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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여자친구 살해 뒤 암매장

손승욱

입력 : 2003.06.17 19:54|수정 : 2003.06.17 19:54

암매장 현장에 옥수수 씨 뿌려 완전범죄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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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옥수수밭에 암매장한 2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시신을 묻은 곳에 옥수수씨까지 뿌려 완전 범죄를 노렸습니다.

손승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충청남도 아산의 한 옥수수밭입니다. 경찰은 이 밭에서 두 달 전 실종된 22살 김 모씨의 시신이 담긴 자루를 발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 4월 남자친구 유 모씨에 의해 목이 졸려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씨는 김씨 시신을 고향집 부근 옥수수밭에 암매장한 뒤, 그 위에 옥수수씨를 뿌리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피의자 유 모씨 : 묻고 나서 주변에 팠던 흔적이 남더라구요. 남은 흔적을 없애려고 씨를 뿌리게 됐습니다. 옥수수가 좀 빨리 자라거든요.}

옥수수가 두 달 새 무릎 높이까지 자라면서 유씨의 범행도 묻히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숨진 김씨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고 유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을 자백받았습니다. 유씨는 살해 직후 김씨의 신용카드로 현금 4백10만원을 인출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유씨가 카드빚 천8백만원을 갚기 위해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뒤 완전범죄를 노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씨는 그러나 헤어지자는 말에 격분해 우발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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