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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아들 쇠사슬로 묶어 감금

편상욱

입력 : 2003.06.17 20:04|수정 : 2003.06.17 20:04

학대 받는 아동 갈수록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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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아동 학대 문제가 정말 심각합니다. 열살난 아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쇠사슬로 묶고 학대한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자전거 도난방지용으로 쓰는 쇠사슬입니다. 37살 이모씨는 이 쇠사슬로 동거녀의 열살난 아들을 2시간 동안 묶어놓았다가 이웃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의자 이모씨 : 애가 너무 학교도 안 가고, 집에도 안 들어오고, 그래서 애버릇을 고치려고 그랬습니다.}

이씨는 지난 13일에도 이런 식으로 아이를 7시간 동안 방안에 가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모군/피해어린이 : 아팠구요. 풀어달라고 해도 안풀어줬어요. 무섭고 갑갑했어요.}

아동학대 예방센터에서 보호중인 12살 은성이는 아버지의 구타를 못견디고 집을 나왔습니다.

{학대 피해 어린이 : 쇠파이프로 맞구요. 머리랑 다 아무데나.}

아동학대 신고는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 예방센터에만 지난해 2천9백건이 접수됐습니다.

전국적으로는 학대받는 어린이가 50만명은 넘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 추산입니다. 학대의 후유증은 평생을 따라다닙니다.

{이정희/서울시 아동학대예방센터 소장 : 학대를 받고 자란 아이는 자라서 성인이 됐을 때 자기 자녀한테 다시 학대할 수 있다 이렇게 분석상 나와있거든요.}

어린이를 소유물로 생각하는 어른들의 그릇된 생각이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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