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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마련하려 이웃 납치·살해 기도

임상범

입력 : 2003.06.17 19:56|수정 : 2003.06.17 19:56

노숙자 동원 범행 시도하다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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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최근 흉악한 납치, 유괴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 중소기업 사장 부부가 납치위험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범인은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이었습니다.

임상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소기업을 하는 이모씨 부부를 납치, 살해하려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49살 이모씨와 22살 정모씨입니다.

피의자 이씨는 빚 갚을 돈을 마련하려고 납치를 결심했습니다. 이씨가 범행 대상으로 선택한 사람은 다름아닌 같은 건물 아랫층에 사는 이웃이었습니다.

{피의자 이 모씨 : 처음에는1억5천만원으로 하는 시나리오를 작성했는데 돈이 나오기 어려울 것 같아서 3천 5백만원으로 줄였어요.}

이씨는 노숙자 정씨를 끌어들여 범행에 쓸 흉기들과 공업용 테이프, 마대자루 두 개, 그리고 차량을 준비했습니다.

이들은 피해자의 공장 주변 길목을 지키다 어제(16일) 새벽 0시 반쯤 공장에서 나오는 피해자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한효성/수원중부경찰서 반장 : 차가 오면 직접적으로 충돌을 하는 거에요. 그래가지고 내려서 칼로 위협해 끄집어 내가지고}

이들은 그러나 때마침 근처를 순찰하던 자율 방범대원들에게 발견돼 격투 끝에 붙잡혔습니다.

{정희찬/수원시 팔달구 자율방범대원 : 소리가 들려서 막 달려가보니 서로가 잡고서 끌려가더라구요. 그 사람들한테. 한 분 한테. 그래서 여기다 차를 세워놓고 내려서 팔을 뒤로 꺾은 다음에 엎드렸고.}

이웃주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웃주민 : 정말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는 거 같다 그런 생각이 들구요. 너무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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