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민주 당무회의 '몸싸움에 막말에...'

김수현

입력 : 2003.06.16 20:02|수정 : 2003.06.16 20:02

"분당 피하기 어려운 상태"

동영상

<8뉴스>

<앵커>

신당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민주당 당무회의가 멱살잡이 난장판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젠 갈라설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회의가 시작되자 마자 구주류측 부위원장과 당원들이 회의장에 들이닥쳐 신주류측을 거세게 비난합니다.

{나갈 사람 다 나가면 되는 거야. 신기남, 천정배, 다 나가면 돼. 당신들 전부 다 굴러온 돌들이야.}

몸싸움 끝에 이들은 회의장 밖으로 쫓겨나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2시간만에 구주류측 당원 30여 명이 다시 힘으로 밀고 들어오자 당무회의는 아수라장 속에 끝났습니다.

{당은 여기 있는 금뱃지가 만든 게 아니야.}

{그만 하라니까, 이러지 말라고!}

회의장을 나가던 신당파 의원들은 곤욕을 치렀습니다.

{천용택 의원 : 왜 날 갖고 그러냐고 내가 뭔데, 뭐야 이것들. 왜 그래.}

신주류 지도부는 1주일 시한을 두고 막후 조정을 하자고 구주류측에 제의했지만 타결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신기남/민주당 의원(신당 찬성): 독자적인 신당 창당작업을 착수해야하는 것 아니냐 하는 여론도 있습니다마는 마지막 인내심을 가지고 1주일간 더 기다려볼 수 도 있다고 봅니다.}

{박상천/민주당 의원(신당 반대): 당내 일부 개혁신당을 주장하시는 분들이 그 주장을 포기하지 않는 한 신당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신당 논란이 급기야 막가파식 극한 대립으로 치닫자 민주당 주변에서는 이제 분당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체념마저 나돌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