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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여행' 미끼 여권 밀매단 적발

(대전방송) 유병호

입력 : 2003.06.16 19:56|수정 : 2003.06.16 19:56

중국 공짜 여행 시켜주고 여권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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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중국에 있는 브로커를 통해 여권을 밀매해 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공짜로 중국여행을 시켜준다고 하자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대전방송 유병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에 붙잡힌 45살 신모씨는 해외 여행 도중 여권을 분실해도 현지 영사관에서 재발급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신씨는 우선 중국여행을 공짜로 시켜주고 별도로 2백만원까지 챙겨주겠다며 사람들을 모집했습니다. 천안과 아산, 예산 등 충남 서북부 지역에서 무직자나 신용불량자 등을 끌어들였습니다.

{박모씨/단순 가담자 : 돈도 주고 여행도 할 수 있고 그런다길래 무슨 일을 하겠지. 그냥 돈주는 데가 어디있겠냐...}

신씨는 이렇게 여행객을 모아 중국에 데려간 뒤 여권을 현지 브로커에게 넘기는 대가로 여권 한 매당 최고 천만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밀매된 여권이 현지에서 위조된 뒤 고가에 거래되면서 중국인들이 한국이나 유럽 등지에 밀입국하는 용도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심은석/충남 경찰정 보안과 : 여권을 미국인에게 밀매하거나 위조하여 밀수, 마약 밀매, 테러 등 각종 범죄에 악용할 소지가 있습니다.}

경찰은 밀매조직 10명을 붙잡아 신씨 등 주모자 2명을 여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15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하는 한편 또다른 조직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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