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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버리지 맙시다'

이용식

입력 : 2003.06.14 21:15|수정 : 2003.06.1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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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반면에 이런 사람들도 있습니다. 쓰레기를 직접 뒤져서 쓰레기를 몰래 버린 사람들을 찾아낸 뒤에 쓰레기 봉투를 나눠주는 동네가 있습니다. 신고는 하지 않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청주시내 한 골목길에 밤새 버려진 쓰레기가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매일 아침, 이 쓰레기를 치우는 세 사람은 환경미화원이 아닌 동네 주민들입니다.

이들은 쓰레기 더미를 뒤지기도 합니다. 버린 사람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우편물이나 영수증 등은 확실한 단서가 됩니다.

{김진각/동네가꾸기 봉사단 : 불법 쓰레기가 많고 아주 더러웠거든요. 저희들이 자발적으로 동네 한 번 깨끗하게 해보자 이래가지고 그냥 모여가지고 일을 하는 겁니다.}

주민 3명이 쓰레기 투기꾼에 대한 적발에 나선 것은 지난 4월 중순부터. 매일 불법투기 쓰레기를 뒤진 끝에 지난 두 달 새 무려 150여 건을 적발했습니다.

투기꾼을 동사무소에 신고하는 대신 적발사실을 통보하고 쓰레기 규격봉투를 나눠줍니다.계도활동이 주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동네가 깨끗해지면서 일부 주민들의 반발도 수그러들었습니다.

{김옥남/주민 : 이분들이 일하신 뒤로는 많이 깨끗해져서 보기에도 좋고 저희 다니는 데도 기분이 많이 좋습니다.}

남몰래 버려지는 쓰레기가 사라질 때까지 이들의 ´검은 양심´ 색출활동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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