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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6.15 남북정상회담 3주년

정준형

입력 : 2003.06.14 20:52|수정 : 2003.06.14 20:52

북핵...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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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말씀드린대로 6.15 남북 정상회담이 내일(15일)로 3주년을 맞습니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정상회담 이후의 남과 북, 정준형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2천년 6월의 한반도는 감격과 환희의 바다였습니다. 남북 정상은 6.15 공동선언을 통해 대결과 반목의 반세기를 접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다짐했습니다.

6.15 공동선언의 정신은 이산가족 상봉으로 구체화됐습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금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6천3백 명의 이산가족들이 재회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2천년 9월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지구촌의 축하 속에 남북이 함께 손을 잡고 입장했고,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선 북측은 응원단까지 보내 동포애를 나눴습니다.

비무장 지대에서는 금강산 육로관광으로 반세기만에 분단의 벽이 뚫렸고, 우여곡절 속에서도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를 연결하는 공사도 진척돼 왔습니다. 남북 교역도 6억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남북간의 군사적 신뢰관계가 구축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돌연 핵개발 카드를 들고 나와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은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남쪽에서는 대북송금 사건이 불거져 당시 주역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고 남북 정상회담의 의미와 성과도 상처를 받았습니다.

6.15 공동선언의 정신은 결국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정착될 때 다시 한 번 평가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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