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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불법 복제 급증...통상 마찰 우려

김정기

입력 : 2003.06.14 21:22|수정 : 2003.06.14 21:22

다시 복제물 우선 감시 대상국으로 지정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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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최근에 개봉된 영화가 상영과 동시에 DVD로 마구 복제돼 팔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며칠 뒤에 개봉될 예정인 영화가 벌써 시중에 나돌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천,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전자상가의 DVD 임시 판매점. 판매대 위에는 최신 영화 DVD가 수두룩합니다. 모두 불법 복제된 것들입니다.

{DVD 판매상 : (가격이 얼마씩 해요?) 만원이요. (화질 좋아요?) 좋아요. 음질도 좋아요. 음질은 정품과 별 차이가 없어요.}

아직 개봉도 안된 영화가 DVD로 제작돼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DVD 판매상 : (이것은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네요?) 이번 주면 개봉해요.}

동남아시아나 중국에서 몰래 들여와 한글 자막을 넣은 것들입니다. 포장도 허술하고, 화질도 떨어지지만 가격이 정품의 1/3 밖에 되지 않아 찾는 사람이 끊이질 않습니다.

{김종희/대학원생 : 극장 가려면 예약도 해야 하고, 사람도 많고 그런데 그건 구하기 쉬우니까 보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유통되는 불법 복제품은 용산에서만 한 달에 4만5천여 개, 4억 5천여 만원 어치나 됩니다.

한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과 함께 미국이 지정한 불법 복제품 우선 감시 대상국이었습니다. 그동안 노력 끝에 올해 겨우 감시 대상국으로 승격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복제품이 유통될 경우 또다시 우선 감시 대상국으로 지정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영화배급협회도 최근 복제품이 늘어나는 것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순호/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불법 유통물이 극성을 부리게 되면 수익이 저하되기 때문에 재투자를 할 수 없고 결국은 질 좋은 영화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영화업계 안에서 끝날 일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수십 년동안 불법 복제국으로 지목돼 통상마찰 같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값이 싸다는 이유로 별다는 인식없이 구해 보는 불법 복제품이 외국의 무역 보복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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