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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죽음, 한국 사회에 큰 변화

민성기

입력 : 2003.06.13 20:53|수정 : 2003.06.13 20:53

새로운 한미관계 정립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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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두 여중생의 죽음은 여러 면에서 우리 사회를 변화시켰을뿐만 아니라 한미 관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여중생의 죽음과 촛불시위가 우리 사회에 던진 화두는 무엇인지 민성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꼭 1년 전. 전국은 월드컵 열기에 들떠 있었습니다. 그 날 두 여중생의 죽음에 주목한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5개월 뒤 주한 미군은 이 사고로 기소된 병사 2명 모두에게 무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비판여론이 들끓었고, 한 네티즌의 인터넷 제안으로 촛불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시위를 주도한 젊은 세대는 대등한 한미관계를 강도높게 요구하며 기성세대와는 다른 인식을 보여줬습니다.

연 인원 5백만 명이 자발적이고 평화적인 방식으로 자신들의 뜻을 나타내 월드컵에서 시작됐던 새로운 참여문화를 확산시켰습니다.

{오영은/대학생 : 많은 사람들이랑 함께 할 때 그 목소리가 큰 힘이 돼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나오게 됐어요.}

부시 미국 대통령의 유감표명을 이끌어 냈고, 미흡하지만 최근 소파개정 협상에서 미군의 양보안을 받아낸 것도 촛불시위의 성과였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 지나치게 반미 감정을 강조한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습니다.

{문정인/연세대 교수 : 촛불시위가 다시 반미 기조가 되고 지금 우리 사회를 갈라놓는 이런 불행한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동등하면서도 국익에 부합하는 새로운 한미관계를 정립하는 것, 두 여중생의 죽음이 우리에게 남겨준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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