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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철갑상어, 토착화 성공

조재근

입력 : 2003.06.13 21:02|수정 : 2003.06.13 21:02

인공부화 성공…대량 양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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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캐비어라고 불리우는 철갑상어 알은 워낙 귀해서 값도 비쌉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사정이 좀 달라질지 모르겠습니다. 철갑상어의 국내 대량양식이 멀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부화한 지 나흘 지난 철갑상어 치어들입니다. 뱃속에 난황 주머니를 단 채 수족관을 헤엄칩니다. 길이 1 센티미터도 안 되지만 몇년만 지나면 1미터가 넘게 자랍니다.

어미 상어는 지난 97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들여온 ´시베리아´라는 종류입니다. 인공부화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종입니다.

이 연구소에서 치어를 양식해 어미 상어로 키운뒤, 알을 낳게 해 다시 치어를 얻는데 6년이 걸렸습니다. 토착화 시키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철갑상어는 자연상태에서 10년 이상 자라야 어미가 될 수 있지만 인공 양식을 통해 그 기간을 절반 정도로 줄였습니다.

서양 고급식단의 왕으로 군림하는 캐비어가 바로 이 철갑상어의 알입니다. 2년에 한 번 낳는 알은 2 킬로그램 정도로 시중에서 6~7백만원 어치입니다.

{손송정/국립수산과학원 양양 내수면연구소장 : 체질적으로 강하고 질병에도 강하고, 양식대상종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많은 어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철갑상어 치어 5만 마리는 두달 쯤 뒤에 양식업자들에게 분양될 예정입니다. 본고장에서도 멸종위기에 처한 철갑상어가 한국의 민물 양식장에서 번성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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