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 드러난 현대건설의 로비 행태는 그야말로 치밀하고 조직적이었습니다.
이어서 박수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건설 김 상무보 수첩에서 나온 출금전표엔 돈을 줄 군 간부들의 소속과 이름, 직위가
명기돼 있습니다.
사장과 부사장, 이사가
결재 서명까지 했습니다. 뇌물 로비가 치밀하고 계획적인 것이라는 증거지만 김씨는 부인합니다.
{현대건설 김 상무보:
현장의 다른 비용이었는데, 내부적으로 거론하기가 좀 곤란해서 차명을 했던 사실입니다}
경찰에 압수당한 수첩엔 일정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장성급 군 간부들 이름과
약속이 곳곳에서 나옵니다.
4월 21일, 정 아무개 국장에게 2백만원 어치 상품권을 준 기록을 비롯해
진급 발표와 결혼식까지 꼼꼼히 챙겼습니다.
{최정선/ 경찰청 특수수사과: 수주를 받게 되면 인사를 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수주 받기 위한 수단으로 미리 전방위 로비를 했다는 것이 나오고.}
김씨가 군 간부들에게 뿌린 돈은 경찰 조사로 1억4천만원입니다. 하청 건설업자한테
군인공제회 아파트 공사를 주고 4억5천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하청
업자를 통해
군 수사기관 책임자한테까지 돈을 썼습니다. 뇌물 비리를 눈감아 달라는
보험성 청탁 뇌물에 이르기까지,
'기밀´의 장막뒤에서 부패의 뿌리는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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