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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친절한 버스, 단골도 생겨

이용식

입력 : 2003.06.12 10:52|수정 : 2003.06.12 10:52

버스 유리창 마다 시(詩)도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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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블친절한 운전기사, 술 취한 승객, 이런 사람들 때문에 버스에서 기분 상한 적 있으신 분들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11일) 테마기획의 주인공이 모는 버스는 전혀 다릅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승객이 버스에 오르자 운전 기사가 반갑게 인사합니다.

{황달연/대전 시내버스 기사: 고맙습니다. 어서 오세요, 감사합니다.}

정류장도 미리미리 안내합니다.

{황달연/대전 시내버스 기사: 이번 정류장은 향촌아파트, 다음 정류장이 이마트 앞. 이런 순으로 차가 정차합니다.}

초행길 손님에겐 더욱 친절합니다.

{승객 : 대전역 잘 모르겠는데 내려주세요.}

{황달연/대전 시내버스 기사 : 네, 제가 알려드릴께요. 걱정하지 마세요.}

대전에서 시내버스 운전만 20년째인 황달연씨.

{황달연/대전 시내버스 기사: 안내원이 없어지면서 손님들이 너무 불편을 많이 느끼세요. 그래서 제가 안내방송을 하게 됐지요.}

안전 운전은 기본이고 자상한 배려가 몸에 배 있습니다.

{황달연/대전 시내버스 기사 : 천천히 여유있게 내리세요. 제가 충분히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박성종/승객: 나이를 먹다보니까 자기가 내려야할 정류장을 깜빡하고 지나칠 수 있는데 이렇게 안내를 해줘서 모든 것이 참 편리하고 좋습니다.}

버스 창문에는 승객들이 지루함을 달랠 수 있게 시를 한 편씩 붙여 놓았습니다.

{봄처녀 오시노나...꽃다발 가슴에 안고 누굴 찾아 오시는고...}

이왕이면 황씨가 모는 버스를 타고 싶다는 단골까지 생겼습니다.

{문순옥/승객 : 이렇게 시도 읽을 수 있고 친절도 하고 그러니까 다른 차 타는 것보다 좋죠. 언제 만나나 싶어요.}

매년 수십통씩 감사편지를 받는다는 황씨. 작다면 작은 친절과 정감어린 배려가 시민들의 하루를 밝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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