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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장애 어린이들의 소방훈련

김용태

입력 : 2003.06.10 23:25|수정 : 2003.06.10 23:25

동영상

<8뉴스>

<앵커>

장애 어린이들이 재난 대피 훈련을 받았습니다. 몸이 불편한 만큼 쉽지 않은 훈련이었지만 모두들 씩씩한 모습이었습니다.

테마기획,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정신지체와 자폐증 등으로 특수학교에 다니는 2백8명이 중앙 119 구조대를 찾았습니다.

소방 훈련이 시작되자, 12살 시환이가 목청껏 소리를 높입니다. 단순한 일 같아도 몸이 불편한 시환이에게는 불이 났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소방대원 아저씨들이 어떤 일을 하는 지 아는 것도 소방 안전 체험의 중요한 과정.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소방관 복장을 입으면서는 신이 났지만 막상 3층에서 뛰어내릴 생각을 하니 썩 내키지가 않습니다. 눈 질끈 감고 수직 구조대로 몸을 던지고는 스스로도 대견한 모양.

비상 탈출용 에어매트 앞에 선 명섭이는 제법 씩씩합니다. 명섭이를 따라 다른 친구들도 탈출에 성공합니다.

{지금 화재가 났습니다. 승객 여러분은 빨리 대피하십시오.}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새롭게 추가된 재난 대피 훈련, 전철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안내 방송에 따라 침착하게 대피합니다. 소방관이 가르쳐준 대로 젖은 손수건으로 입도 막았습니다.

갑작스런 재난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장애아들, 오늘(10일) 훈련은 재난에 대처하는 요령 뿐 아니라 남을 돕는 마음까지 가르쳐준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김명섭/특수학교생 : 제가 커서 소방관 되면요 사람들 도와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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