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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혁, 콩쿠르 3등 수상 거부

주시평

입력 : 2003.06.11 14:57|수정 : 2003.06.11 14:57

"2등 연주자 자신보다 훨씬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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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국이 낳은 세계적 피아니스트 임동혁군이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콩쿠르에 입상하고도 수상을 거부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어찌된 사정인지 주시평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우리 시간으로 오늘(10일) 오후에 끝난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피아노 콩쿠르의 인터넷 홈페이지입니다. 1위에 독일의 세버린 폰 에커슈타인, 2위에 중국의 셴 웬유, 그리고 임동혁군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임군은 어제 주최 측에게 수상을 거부하겠다고 통보한 뒤 거주지인 모스크바로 떠났습니다. 임군은 만 5천 유로, 우리 돈으로 2천만원이 넘는 상금까지 포기했습니다.

임군은 2등을 차지한 셴 웬유의 연주가 자신의 연주보다 못했는데도 자신에게 3등을 준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임동혁/피아니스트 : 1등은 보는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수가 있어요. 하지만 2등 한 셴웬유는 끼워주지도 않았어요. 현지 신문에 나오지도 않았고 상위 입상할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어요.}

현지 언론도 2위를 차지한 셴 웬유의 경우 그의 스승이 심사 위원에 포함돼 있고 실력 또한 부족하다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심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파트리시아/주최측 관계자 : 우리는 임동혁군이 왜 그랬는지 모릅니다. 부모가 임군을 데리고 모스크바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임군은 지난 2000년 이탈리아 부조니 콩쿠르에서도 예선 1위로 본선에 진출하고도 편파 심사로 5위 입상에 머물러 나중에 심사위원 전원이 교체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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