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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딸 구하려다 아버지 숨져

(광주방송) 천명범

입력 : 2003.06.10 04:58|수정 : 2003.06.10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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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납치된 중학생 딸을 구하려다 납치범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40대 아버지가 사경을 헤맨지 닷새만에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경찰의 안이한 검거 작전이 화를 불렀다고 주장합니다.

광주방송 천명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밤, 납치된 중학생 딸의 몸값을 전달하는 과정에 납치범이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려 중태에 빠졌던 목포시청 공무원 45살 정모씨가 오늘(9일) 새벽 끝내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특히 납치범을 만나러가는 정씨에게 방탄조끼 등 최소한의 안전대책도 없이 접선 장소 인근에 형사대도 잠복하지 않는 등 검거작전이 허술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준택/숨진 정씨 유족 : 실은 경찰들이 그 장소에 없었으니까 형님이 그 시간까지 당한거예요.}

이에 대해 경찰은 정씨가 순식간에 납치범과 격투를 벌여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이경수/목포경찰서 수사과장 : (유족들은 납치범과 정씨의 격투가) 10분-8분이 걸렸다고 주장하는데 10-20초 사이에 찌르고 도망갔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납치범이 도주한 지 한 시간이나 지난 뒤에 간신히 붙잡은 점에 비추어 비상시 현장검거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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