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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영업소 떠넘기기 판매' 기승

우상욱

입력 : 2003.06.10 04:58|수정 : 2003.06.10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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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렇게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살 사람도 없는 차를 영업소에 떠넘기는 이른바 '밀어내기'식 영업의 폐해가 다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도심의 한 공영주차장입니다. 번호판도 없는 새 차들이 가득 세워져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영업소에 떠넘긴 이른바 '밀어내기' 차량들입니다. 지난해 같으면 재고가 없어서 못팔았던 인기 차종들입니다.

영업소가 소비자의 주문에 따라 자동차 회사에서 차를 받아와야 하지만 '밀어내기'는 무조건 영업소에 차를 맡기고 매출로 잡는 방식입니다.

지난 4월까지 이 자동차 회사의 국내 판매대수는 약6만3백대, 그런데 등록대수는 5만6천7백 대에 불과해 3천6백 대는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영업소에 보관중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업소 직원 : 상반기 마감 때문에 경쟁사 대비 (점유율 높이려는)그런 것 있죠.}

자동차 회사들은 판매 인센티브를 노린 영업소들의 자발적 행위라고 강변합니다.

{자동차회사 담당 간부 : 판촉을 강화하다보니까 대리점에 자발적 경쟁이 있어서 (차를 주문 받은 것보다) 많이 사 간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수십대를 떠맡은 영업소들은 등록이 늦어지는데 따른 벌금과 보관료까지 물게 됐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영업소장 : 서글프죠, 현실이...거역할 수도 없고, 약자일 수 밖에 없어요.}

제대로 보관되지 못한 재고 차량들이 새로 출고된 차로 둔갑해 소비자들에게 넘겨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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