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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과거사 언급 고심했다"

양만희

입력 : 2003.06.10 04:59|수정 : 2003.06.10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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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과거사 언급 문제에 대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 고심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9일) 수행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시종 자신있는 표정으로 연설을 이어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한일 자유무역협정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도 양국이 함께 노력해 가기를 희망합니다.}

일본 의원들은 18차례나 박수를 보내며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야마사키 자민당 간사장 : 연설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한국의 뉴리더에 대해 존경심을 갖게 됐습니다.}

노 대통령은 오늘(9일) 아침 기자 간담회에서, 방일 기간 동안 과거사에 대해 말하지 않기로 결심하긴 했지만 사실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제 마음 속의 결정이 전부가 아니고 여론이 어떻게 반응할까 어떻게 이해해줄까 하는 점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처지입니다.}

유사시법제 통과 등에 대해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돼 있던 의회 연설문안도, "불안한 심경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바꾸겠다며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는데, 민감한 문제입니다.}

노 대통령은 방일 일정을 마치면서 여러 가지로 착잡한 심경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여론으로부터 매를 맞더라도 장기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유익할 것이라고 판단해 일본에 강력하게 문제 제기하지 않은 것이라고 노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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