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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황제, 순종 국장 사진 첫 공개

홍순준

입력 : 2003.06.10 04:59|수정 : 2003.06.10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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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이 국장이 될 때 맞춰 벌어졌던 6.10 만세 운동 77주년을 앞두고 순종의 국장 사진 100장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홍순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26년에 거행됐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의 장례식입니다. 황족들이 상복을 입은 모습과 황가의 제사상 차림이 눈길을 끕니다.

창덕궁엔 이미 일본식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황평우/문화유산위원회 전문위원 : 이미 이 주변에는 일본 사람들이 다 점령을 한 상태죠. 상공인들이나 다 외색풍이잖아요.}

창덕궁 바로 앞에선 남학생이, 뒷편에서는 여학생들이 통곡하는 모습이 남녀를 구분했던 당시의 사회상을 나타냅니다. 이들은 3.1운동을 이은 6.10 만세 운동의 주도 세력이었습니다.

장례행렬은 굵은 대나무로 만든 말을 앞세우고 수많은 백성들의 눈물 속에 중랑천을 지납니다. 순종은 아버지 고종황제 능인 경기도 금곡 홍릉 바로 옆 유릉에 묻힙니다.

{황평우/문화유산위원회 전문위원 : 정밀도나 근접 촬영 이런 것으로 봐서는 일본인 사진사 같습니다.}

황실의 장례 절차와 풍속이 자세히 기록된 이 사진들은 순종의 동생인 의친왕의 손자 이혜원씨가 공개했습니다.

{이혜원/의친왕 손자 : 행사를 우리가 주관하지 못하고 조선 총독부 사람들에 의하여 행사를 진행했다는 것이 참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이 사진들은 순종황제가 묻힌 이 곳 유릉에서 당시 우리 민족의 아픔을 알리는 역사적 자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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