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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콩 두부를 '국산콩 두부'로 속여

정하석

입력 : 2003.06.10 05:00|수정 : 2003.06.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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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값싼 수입 콩을 섞에 만든 두부를 100% 국산콩 두부로 둔갑시켜 팔아온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일단 콩을 갈면 국산인지 수입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보도에 정하석 기자입니다.

<기자>

백화점 식품매장에 진열돼 있는 두부입니다.

똑같은 두부 한 모지만 가격은 천50원과 천6백80원, 6백30원이나 차이가 납니다. 수입 콩과 국산 콩, 원료의 차입니다.

국산 콩의 킬로그램당 가격은 3천원 안팎, 7백원 안팎의 미국산 콩이나 천2백원 안팎의 중국산 콩보다 훨씬 비쌉니다.

국산콩 두부는 비싸도 잘 팔립니다.

{남순현/경기도 안양 : 국산이라 하니깐 믿고 사는거죠. (수입은 구분이 잘 안 가죠?) 네.}

하지만 콩을 갈아 두부로 만들면 구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당국은 심증은 가나 물증을 잡기 어려운 두부 제조업체를 단속하기 위해 DNA 감식 기법까지 동원했습니다.

{민동명/농산물품질관리원 : 국산콩과 미국산콩의 감별을 위해선 DNA를 확인해서 미국산콩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유전자를 검출해서 분석을 했습니다.}

55개 업체의 두부제품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5분의1에 가까운 10개 업체의 국산콩 두부에 수입산 콩이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 2위라는 한 업체의 경우 미국산과 중국산 콩 등을 섞어 만든 두부의 원산지를 국산, 또는 미국산으로 둔갑시켜 지금까지 5억여원 어치를 팔아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업체 대표 2명을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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