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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자 상대 사기일당 검거

이강

입력 : 2003.06.10 05:00|수정 : 2003.06.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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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벼룩의 간을 빼먹는다는 게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신용불량자들의 다급한 처지를 이용해 거액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에 구속된 쉰살 우모씨 등이 석달전 만든 인터넷 대출 사이트입니다.

대출금의 1퍼센트만 내면 돈을 빌려준다는 조건과 미국의 대출회사로부터 돈을 끌어왔다는 광고를 내걸었습니다.

{피의자 우 모씨 : 돈이 어디서 나느냐고 물어보길래 미국회사 이름을 갖다댔습니다.}

돈을 빌리기 어려운 신용불량자와 연체자들은 귀가 솔깃했습니다.

{피해자 지 모씨 : 신용불량이라서 어디 기댈 데는 없으니까, 돈을 구할 데는 없고. 돈 구해가지고 신청하게 됐죠.}

우씨 등은 경기도 수원에 이처럼 번듯한 사무실을 차리고 인터넷과 스포츠 신문에 광고를 했습니다. 무려 2만 3천 명이 대출 신청을 했습니다.

이 가운데 실제로 돈을 내고 대출을 신청한 사람은 만 3천 명이나 됩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9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우씨를 구속하고 일당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액이 17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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