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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일본이 먼저 믿음을 보여라"

방문신

입력 : 2003.06.07 19:43|수정 : 2003.06.0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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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유사, 일이 있을 때. 이 일이라는게 일본이 공격받을 가능성만 있어도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사법제는 일본이 군사 대국화를 추진하기 위한 수순일 것이라는 이웃 나라들의 걱정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오늘(7일) 정상회담에서 이 유사법제에 대한 우려를 간접적으로 표시했습니다.

도쿄 방문신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일정상은 두 나라가 과거 역사를 직시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열어가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에 연연하지 않겠지만 앞으로 일본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과거사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 의혹과 불신이 국민들 가슴에 살아있는 한 대통령이 뭐라고 선언하든 간에 그 과거사는 지금 살아있고, 앞으로도 되살아나고 그것이 또 다른 불행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노 대통령은 또, 어제 일본 국회가 통과시킨 유사법제 또한 일본의 방위정책 변화보다는 주변 국가에 대한 신뢰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일본이 세계 평화를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라는 믿음을 주변 국가와 세계에 어떻게 줄 것이냐 하는 문제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이즈미 총리도 유사법제 문제를 노 대통령에게 진지하게 해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 : 이 법은 침공을 받았을 때의 대책입니다. 일본의 전수 방위정책은 변함없습니다.}

일본내 평화단체들은 유사법제로 인해 이제 일본도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됐다며 오늘도 시위와 항의성명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지금 우경화의 큰 흐름 속에 유사법제를 바탕으로 새로운 안보전략과 대내외 질서를 모색하는 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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