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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대형 터널, 화재 무방비

김용태

입력 : 2003.06.07 19:32|수정 : 2003.06.0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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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울에는 모두 27개의 터널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 터널을 지납니다. 그런데 방재시설은 어떨까요?

김용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홍지문 터널은 길이 1.9킬로미터, 서울에서 가장 긴 터널입니다.

하지만 유사시 다른 쪽 터널로 이동할 수 있는 피난 연결통로는 고작 3개. 통로간 간격이 7백50미터로 유럽국가들의 3백50미터 보다 훨씬 멉니다.

더욱이 다른 방향 터널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방화문도 없습니다.

서울 시내 27개 터널 가운데 1킬로미터가 넘는 터널은 모두 6곳. 남산 1, 2호 터널은 방화문은 있지만 피난 연결통로가 없습니다.

터널 관리자의 안전의식도 문제입니다.

{터널 관리자 : 자기가 닥친 상황에서 빠른 쪽으로, 열린 쪽으로 퍼져 나가면 되는데 굳이 이동통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6곳 터널에 모두 설치돼 있는 강제 환기장치도 점검이 필요합니다.

서울시는 남산 2호터널에만 있는 자동 화재감지기를 나머지 5곳에도 연내에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태열/서울 중부소방서 안전방재팀 :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으면 초기 진화로 대형참사를 분명히 방지할 수가 있습니다.}

또 시민들이 피난 통로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조명시설도 보강해야한다고 소방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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