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홍지문 터널 화재, 정전 원인 수사

남정민

입력 : 2003.06.07 19:27|수정 : 2003.06.07 19:27

동영상

<8뉴스>

<앵커>

어제(6일) 홍지문 터널 차량화재 사고에서 시커먼 연기 속을 뚫고 터널을 빠져나오는 사람들을 보며 대구지하철 참사를 떠올리신 분들 계셨을 겁니다. 숨진 사람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가슴 쓸어내리기 전에 이번 사고의 문제점을 차근차근 짚어봐야만 합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버스에 불이 붙은 지 2분 만에 정전이 되면서 터널 안은 암흑천지로 바뀌었습니다. 환풍기도 멈춰버려 터널 안은 유독가스실로 변했습니다.

왜 갑자기 정전이 됐을까? 가장 큰 의문점입니다.

전력 주차단기는 터널에서 3.5킬로미터 떨어진 부변전실에 있습니다. 차단기는 누전시 작동되도록 돼 있지만 엉뚱하게도 화재에 작동됐습니다.

정전만 되지 않았다면 환풍기를 역으로 돌려 3-4분이면 유독가스를 빼낼 수 있었습니다.

{김엽래/경민대 소방과학과 교수: 전원이 나갔을 때 비상전원으로 사용이 가능해야 됩니다. 그러나 고출력의 비상전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연기를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부변전실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사고 대처를 어렵게 했습니다. 차량으로도 20분이나 걸립니다.

{당직 직원 : 일단 주변전실부터 복전시키고 또 부변전실 가야 됩니다. (양쪽을 다?) 네, 양쪽을 다 해야지만 (가동됩니다.)}

결국 환풍기를 재가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19분. 이미 시민들이 유독가스를 마시며 필사의 탈출을 끝낸 뒤였습니다.

이런 의문이 제기되자 경찰은 오늘 터널 관리소 관계자들을 불러 정전 원인과 관리 소홀 여부를 묻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