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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관할 군청이 훼손 앞장

남달구

입력 : 2003.06.07 19:27|수정 : 2003.06.0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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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로 한 세계적으로 희귀한 바위 군락이 있습니다. 그런데 관할 군청이 방갈로 공사를 한다며 이 비경을 마구 훼손하고 있습니다.

남달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슬산 기슭 경사면. 최대 지름 8m나 되는 거대한 바위 덩어리들이 강물이 흘러가는 듯한 형상으로 늘어서 있습니다.

폭 80m에 길이 2km. 바위 덩어리로는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8만 년전 빙하기 때 화강암 벽에 물이 스며들어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서서히 흘러내린 것입니다.

윗부분에 띠를 이룬 반원뿔형 바위들도 다른 화강암 지대에선 찾아볼 수 없는 특징입니다.

{전영권 교수/대구가톨릭대 지질학과 : 두 가지의 극단적인 지형이 한 곳에 공존한다는 것이 학문적으로 굉장히 의의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같은 특성과 규모를 평가해 문화재청은 오는25일 비슬산 바위군락을 지질, 광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으로부터 반경 5백m 주변 37만 평에 대해서도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키로 했습니다.

그런데 관할 달성군은 이런 사실을 잘 알면서도 이곳에 콘크리트 방갈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다리를 세운다며 바위에 구멍까지 뚫었습니다.

자연유산 보전은 뒷전인 채, 관광 수입만 생각하는 자치단체의 무지함과 무신경에 학계와 환경단체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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