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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제 ´천식약´ 남용 조심

김광현

입력 : 2003.06.07 19:27|수정 : 2003.06.0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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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중증의 천식환자에게, 그것도 단기간만 사용해야하는 천식 치료제 스테로이드가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 동안 마구 처방되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천식으로 고생하던 65세 박윤자 할머니는 집근처 의원에서 처방해준 알약을 몇 년 동안 장기 복용했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몸이 붓고 손발이 떨리는데다 체중도 20킬로그램이나 늘었습니다.

{박윤자/경기도 광주시 초월면 : 다리도 붓고 잇몸이 다 부은 거지. 여기도 이렇게 부었잖아요. 이 다리가 땡땡해졌어요, 지금.}

박 할머니에게 처방된 천식약은 먹는 스테로이드제. 장기간 복용할 경우 성장장애나 비만, 또는 골다공증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 약품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먹는 스테로이드제의 경우 중증의 천식환자에게, 그것도 단기간만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국내 의료계에서는 그러나 복용이 편리하고 효과가 빠르다는 이유로 처방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서울의 의원 325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 천식환자의 28%에게 먹는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호주 교수/한양대 호흡기 내과 : 워낙 이 스테로이드가 천식치료에 좋은 효과를 보이다 보니까 개인의원이나 약국에서는 쉽게 스테로이드를 남용을 하고 있는데 이런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천식치료에 아무 효과가 없는 항생제나 해열진통소염제 등도 마구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보건당국의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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