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8뉴스>
<앵커>
납북됐던 어부가 30년만에 북한을 탈출해 그리운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30년만의 귀환, 정군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0년의 세월은 모자간의 기억도 지워버렸습니다. 한참을 얼어붙은 듯 서 있던 어머니와 아들의 해후는 어머니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시작됐습니다.
{납북 김병도씨 어머니 : 네가 병도가 맞냐?}
{김병도씨/1973년 백령도 해상에서 납북 : 그렇습니다.}
그래도 믿기지 않은 듯 돌아가신 아버지의 제삿날로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은 30년 통한의 세월을 눈물로 적십니다.
대영호 기관장 김병도 씨가 납북된 것은 지난 1973년, 대영호는 백령도 해상에서 표류하다 북한 경비정에 예인됐습니다. 22살 젊은 나이에 납치됐던 어부는 52살의 장년의 나이로 돌아왔습니다.
늙은 아들은 30년 만에 큰 절을 올렸고, 모자는 함께 잃어 버린 세월과 기억의 저편을 조금씩 살려냈습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경상도 억양으로 남쪽에 남겨진 핏줄의 이름도 불러봅니다.
납치 당시 백일이 채 되지 않았던 딸은 이제 결혼까지 해 가족을 이뤘습니다. 김씨는 납북 이후 사망신고까지 됐었지만 옛날 주민번호로 '임시 여행증'을 발급 받아 곧 서울에 올 계획입니다.
당시 함께 납북된 선장 이민우씨 등 6명은 모두 북한에 생존해 있다고 김씨는 밝혔습니다. 납북어부가 북한을 탈출해 돌아온 것은 이번이 세번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