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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강풀린 청와대, 당직실 전화도 불통

신경렬

입력 : 2003.05.1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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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래저래 노무현 대통령의 심기가 편치 않아 보입니다. 어제(18일) 5.18 행사의 차질이 빚어진 것도 그렇고 요즘 청와대 비서실, 제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보도에 신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 5.18 국립묘지 민주화 묘역. 한총련 학생들이 대통령 차량의 정문 출입을 가로 막자 노 대통령은 걸어서, 그것도 후문을 통해 18분이나 늦게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경비팀은 정보 판단에 실패했고 경호팀은 비상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노 대통령이 방미중이던 지난 12일 뉴욕. 노 대통령은 물류 대란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 시간으로 새벽 1시쯤 청와대로 전화를 했습니다.

청와대 교환이 먼저 당직실을 연결했지만 당직 행정관 2명은 자고 있었습니다. 다시 국정상황실장실로 연결했지만 응답자는 없었고, 3번 시도 끝에 경호실 상황실과 연결됐지만 국내 상황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방미 성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와중에 이런 일들까지 벌어지자 오늘 수석 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노 대통령은 무거운 표정으로 입술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출범 석 달이 가까워지지만 청와대 비서실이 아직도 대통령과 이른바 코드만 맞추려고 하고 본연의 업무와 기강에는 태만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