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학부모-전교조 갈등 속 학생들만 고생

(대전방송) 이인범

입력 : 2003.04.14 19:49|수정 : 2003.04.14 19:49

동영상

<8뉴스>

<앵커>

초등학교 교장 자살 사건이 학부모와 전교조 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양측이 서로 사과하라며 맞서 등교 거부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대전방송 이인범 기자입니다.

<기자>

등교 거부 일주일만에 교과서를 펴든 어린이들은 생기가 넘칩니다.

{김기성/보성초등학교 6학년 : 지금은 몇 일 쉬고 하니까요 갑자기 공부가 하고 싶어 졌어요.}

이 학교 어린이 61명은 오늘(14일)부터 학교 대신 마을회관과 교회에서 교사들을 초빙해 수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전교조 여교사 3명이 가르쳤던 1학년과 3,4학년 어린이들은 인근 학교에서 파견된 교사들이 수업을 맡았습니다.

{송현주/파견 교사 : 나눠준 학습지도 잘 해가지고 오고 오래간만에 공부를 해서 그런지 열심히 하려는 것 같고.}

학생들의 희생을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한 학부모들은 등교 거부를 철회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김정도/학부모 대표 : 사과하고 지금 학교를 쉴 수 있는 법적인 근거는 많잖아요. 병가도 있고 또 뭐도 있고}

그러나 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이런 제의를 거부했습니다. 대신, 교사와 학부모들이 동시에 서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학부모와 교사들이 사과문제를 놓고 서로 대립함에 따라 정상적인 학교수업이 언제 재개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