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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재건 사업 주도권 경쟁 치열

홍지만

입력 : 2003.04.10 19:49|수정 : 2003.04.1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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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는 이라크 재건이 UN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반전을 주장했지만, 전쟁이 끝나가는 마당에 이라크 재건사업을 통한 엄청난 경제적 실리마저 나몰라라 할 수는 없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홍지만 기자입니다.

<기자>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 프랑스 대통령은 반전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 이번 이라크 전쟁을 피하지 않으면, 앞으로 이런 전쟁이 계속 반복될 것이다.}

그러나 바그다드가 함락된 직후.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 재건사업은 UN이 주도해야 한다. 어떤 개입도 없이 UN 단독으로 해야한다.}

UN의 이름을 빌어서 엄청난 경제적 이익이 예상되는 이라크 복구사업에 참여하겠다는 강한 의지입니다.

막대한 석유이권, 그리고 향후 중동질서의 재편과 국제사회의 주도권까지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똑같이 전쟁을 반대해 온 독일과 러시아도 이라크 재건사업에는 ´UN의 이름으로´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국내 온건파와 영국의 설득 때문에 UN의 역할을 인정하고는 있지만, 그렇게 기분좋은 표정은 아닙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 : UN의 역할이 있다고 계속 얘기하지 않았던가? 내 말을 의심하는 분위기이지만...}

세계적 반전 무드를 무시하고 전쟁을 감행한 미국. 그리고 반전을 외치다, 지금은 재건사업만 신경쓰는 강대국들. 국제사회에서는 명분보다 국익과 실리가 앞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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