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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그룹 장부서 암호로 쓴 명단 확인

손석민

입력 : 2003.04.10 19:56|수정 : 2003.04.1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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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나라종금의 대주주인 보성그룹의 입출금 장부에서 암호로 적혀있는 세 사람의 명단이 나왔습니다. 검찰은 이들에게 전달된 뭉치돈의 성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9년 보성그룹의 김호준 전 회장은 개인자금 230억원을 최모 이사를 통해 관리했습니다.

그런데 최씨는 이 돈들의 입출내역를 기록한 비밀장부에 유독 3사람의 이름만을 혼자 알고 있는 엉뚱한 영어 단어로 적었습니다.

검찰 수사결과 이 암호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씨에게 2억원 염동연씨에게 5천만원, 그리고 안상태 나라종금 전 사장에게 5억원이 흘러 들어간 내역을 뜻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최 이사가 이 세사람의 이름을 감춘 이유가 무엇인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생수 사업에 투자했거나 같은 식구에게 돈을 전달했다면 굳이 암호를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입니다.

특히 나라종금 퇴출 직전인 지난 2천년 안 전 사장에게 빠져나간 돈 5억원은 여권실세를 비롯한 정치권에 로비자금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추가로 출국금지 시킨 안 전 사장을 조만간 소환해 돈의 사용처를 추궁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재수사 착수 이후 김 전 회장을 매일 소환해 로비 대상을 추궁하는 한편 김 전 회장의 차명계좌 20여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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