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아랍권 충격, "이렇게 쉽게 무너지다니"

안정식

입력 : 2003.04.10 19:42|수정 : 2003.04.10 19:42

동영상

<8뉴스>

<앵커>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가 함락되자 아랍권 주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르단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를 연결해 현지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안정식 기자! (예, 요르단 국경지역에 나와 있습니다.) 바그다드가 함락된 지 만 하루가 다 되어 가는데, 지금 이라크 국경지대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예, 제가 지금 나와 있는 곳은 이라크와 요르단의 국경지역입니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인적이 뚝 끊겼던 이곳 국경 지역에는 아직까지도 사람들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요르단 주민들은 미군이 바그다드에 진입한 만큼 이 지역도 조만간 미군의 통제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군 탱크가 바그다드 시내를 점령한 모습을 텔레비전을 통해 지켜보면서 아랍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라크군이 너무도 쉽게 무너지자 믿을 수 없다는 표정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후세인의 동상이 바닥으로 끌어내려지자, 충격 속에 후세인 정권의 몰락을 현실로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아랍 주민들은 후세인 정권의 몰락에 이어 미국이 반미성향의 다른 아랍국가들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손보기에 나서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을 계기로 고조된 아랍권의 반미 감정 때문에 미국의 대 중동 정책이 앞으로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