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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후세인...종파간 분쟁.경제난 탓도

정준형

입력 : 2003.04.10 19:37|수정 : 2003.04.1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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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번에 미군이 기대 이상으로 바그다드에 사실상 무혈입성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종파간 분쟁과 경제난에 시달려온 주민들이 후세인 정권에 등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정준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군이 들어오자 바그다드 주민들은 마치 자유를 얻은 것처럼 기뻐했습니다.

{바그다드 주민 : 후세인은 겁장이, 살인자입니다. 우리는 미국편입니다.}

이들 주민들의 대부분은 후세인 정권하에서 탄압을 받아온 시아파 회교도들입니다. 이라크는 35%의 수니파와 60% 시아파로 이뤄졌으나, 소수의 수니파가 권력을 잡고 다수의 시아파를 지배해왔습니다.

이때문에 시아파는 5백만 바그다드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면서도 주로 밑바닥 계층을 형성하며 구 시가지와 사담 시티에 밀집해 살아왔습니다.

{시아파 반체제 인사 : 후세인은 35년동안 우리를 탄압했습니다.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할 것입니다.}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10년 넘게 계속돼 온 유엔의 경제제재도 주민들이 후세인 정권을 배척하게 만든 요인이 됐습니다.

식량과 의약품을 비롯한 심각한 물자부족에 고통받으며 누적되어 온 불만이 폭발한 것입니다. 종파간 반목과 빈부 격차가 결국은 내부의 적이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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