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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 저항지 티크리트, '천혜의 요새'

박병일

입력 : 2003.04.10 19:30|수정 : 2003.04.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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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렇게 티크리트 전투는 바그다드에서와는 다른 전쟁 양상을 띨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전쟁 최후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티크리트.

사이버 스튜디오에서 박병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이라크 북부 소도시 티크리트는 이슬람 수니파의 3대 근거지 가운데 하나이자 후세인의 출생지입니다.

동쪽으로는 티그리스 강이 말발굽 모양으로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고 서쪽과 북쪽에는 광할한 사막이 펼쳐져 있어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남쪽 산악지대에는 폭격에도 견딜 수 있는 지하 벙커가 설치돼 각종 중화기와 생화학 무기를 숨겨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시내로 들어가면 바둑판식으로 짜여진 대로 사이에 사원과 가옥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지하에는 벙커와 터널이 미로 같이 얽혀 있어 도시 게릴라 전에도 유리합니다.

후세인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도 남다릅니다. 후세인의 집권 이후 집중 투자로 현대식 도시로 발전했고, 이곳 출신들이 집권 바트당과 정부 기관의 요직을 독차지함으로써 정권의 최대 지지 기반이 됐습니다.

후세인이 살아 있다면 공화국 수비대의 보호 속에 이 곳 대통령 궁 지하 벙커에 은신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죄어 들어오는 연합군의 압박 속에 최후까지 저항할 것인지, 아니면, 망명내지는 항복을 택할 것인지, 후세인은 고심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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