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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군의 '압박작전' 분석

박병일

입력 : 2003.04.09 19:49|수정 : 2003.04.0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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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라크군의 유인 전술에 말려들지 않으면서 바그다드를 단계적으로 압박해 들어가는 미영 연합군의 전술은 매우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사이버 스튜디오에서 박병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미-영 연합군은 바그다드 시내를 백 여개의 전략 구획으로 나눠서 대통령 궁과 라시드 호텔 등 도심 거점 진지를 중심으로 한 구획씩 점령해 들어갔습니다.

반면, 이라크 군은 북쪽에서 기습 공격으로 밀어부치면서 연합군을 티그리스 강 동쪽으로 유인하려 했습니다. 길이 좁고 복잡해 전차진입이 어려운 동쪽 구시가지에서 매복과 기습, 저격 등으로 타격을 입히겠다는 계산이었습니다.

하지만, 연합군은 이런 전술에 말려들지 않았고, 오히려 이라크 군을 서쪽 신시가지로 끌어 냈습니다.

연합군은 이라크 군의 예봉이 무뎌질 때까지 압박하면서 동남쪽으로 진입중인 미 제1해병대와 협공 작전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동쪽 구시가지로 통하는 교량을 장악하는데 주력해 왔습니다.

연합군의 반복된 공습과 서서히 조여 들어오는 압박, 그리고 이라크 군 지휘부의 와해 등으로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던 동쪽 구시가지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결국, 이라크군 일부는 자살 테러등으로 저항하겠지만 게릴라 전에서 필수적인 시민의 협조가 사라지면서 바그다드는 사실상 함락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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