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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 바스라서 '고문 시설' 발견

이강

입력 : 2003.04.09 19:49|수정 : 2003.04.0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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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바스라에서 이라크 비밀경찰의 고문 시설이 발견됐습니다. 이곳에 끌려간 사람들 대부분이 다시는 바깥세상을 구경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폭격으로 폐허가 된 이라크의 비밀경찰본부. 한번 들어가면 살아서 나오는 사람이 없다는 이 곳은 주민들 사이에서 ´백사자´로 불렸습니다.

지하로 내려가자 고문실이 나타납니다. 매캐한 연기로 가득찬 고문실은 며칠전만해도 비명소리로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현지 가이드 : 상상이 됩니까? 매일같이 수많은 사람들이 잡혀왔어요. 그런데 우리는 그들이 어디사는 누군지도 몰랐습니다.}

천장에 달린 갈고리가 보기만 해도 섬찟합니다. 이라크 정부의 미움을 받은 이들이 줄에 묶인 채 고통받은 흔적입니다.

직접 시범을 보이는 하밀 아산씨도 형제들과 함께 이처럼 고문을 받았습니다.

{하밀 아산 : 손을 묶어놓고 며칠동안 감옥에 가둡니다.}

전기고문을 당해 몸이 요동치기도 했습니다. 수천명이 이곳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감자들의 기록과 지문은 일부분만 남았습니다.

누군가 감옥 입구 두꺼운 철판위에 쓴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는 글귀. 전쟁은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바스라 주민들이 겪은 고문과 고통의 기억은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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