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22살의 구티에레스 일병의 영결식

남정민

입력 : 2003.04.08 19:47|수정 : 2003.04.08 19:47

동영상

<8뉴스>

<앵커>

오늘(8일) 미국에서는 이라크전에서 숨진 미 해병의 영결식이 있었습니다.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 총을 들었던 과테말라 출신 군인의 사연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적셨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이라크전에 참전한 22살 구티에레스 일병은 움카스르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8살때 고아가 된 구티에레스 일병은 건축가가 되고 싶은 꿈을 안고 미국으로 밀입국했습니다. 다행히 한 가정에 입양돼 대학 공부도 마쳤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누이와 함께 살기 위한 방법은 미국 시민권을 얻는 길 뿐.

미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뒤 이라크전에 참전했습니다. 미국 시민이 되고 싶었던 불법 이민자의 꿈은 결국 죽어서야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미국 시민이 된 그에게 미국 국가가 애도를 표합니다.

{로저 마호니 추기경 : 구티에리스 일병이 미국 시민권을 얻었지만 시기가 늦은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과테말라의 누나에게 꼭 살아 돌아올 거라고 약속하며 함께 살 꿈에 부풀었던 구티에레스 일병.

누이는 동생이 생전에 남긴 글로 조사를 대신합니다.

{엔그라시아/ 누나 : 무기를 내려놓고 사랑의 싹을 틔웁시다. 인생의 역경속에서도 나 자신을 지키고 싶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