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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제 2의 도시 바스라 '무법천지'

정성엽

입력 : 2003.04.08 19:47|수정 : 2003.04.0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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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영국군이 주도권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제2의 도시 바스라가 무법 천지의 혼란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군이 전격 진입한 이라크 남부의 바스라. 포연이 채 가시지 않은 정부청사와 대학, 바트 당사 등 시내 주요 건물엔 또 다른 `침입자'가 몰려듭니다.

시민들은 폐허가 된 건물 속을 돌아다니며, 쓸만한 물건들을 닥치는 대로 실어 나릅니다. 수레에 의자를 잔뜩 담은 아이들이 뿌듯해 합니다.

SBS 취재팀이 억류됐던 바스라 쉐라톤 호텔도 예외는 아닙니다. 흥분한 시민들이 호텔에 난입해 생활물품과 집기들을 약탈해 갑니다. 치안부재속에 죄수들은 `뜻밖의 해방'을 맞습니다.

하지만 바스라 주도권을 장악한 영국군은 그저 덤덤하게 이런 혼란을 지켜보기만 합니다. 이라크 군의 기습에 대비하는 일에만 몰두할 뿐입니다.

{찰리 램버트 영국군 기병 :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수만명의 시민들이 약탈을 자행하지만 이를 막을만한 전력도 충분치 않습니다.}

무질서와 혼란의 바스라. 계속되는 전쟁의 참혹함 속에 `인간의 이성'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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