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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교육상황 담긴 무성필름 공개

남승모

입력 : 2003.04.08 19:50|수정 : 2003.04.0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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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흑백 무성 필름을 통해 천9백2, 30년 대의 생활상을 소개하는 순서. 오늘(8일)은 그 마지막 시간으로 당시 교육 현장의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정동 배재학당. 교복 차림의 학생 수 백명이 운동장으로 모여듭니다. 단상 위로 배재학당 설립자 아펜젤러의 아들인 헨리 다지 아펜젤러 5대 교장의 모습이 보입니다.

1932년 10월, 대강당 착공 기념식 모습입니다. 학교 정문 현판 위로 ´배재고등보통학교´란 문구가 선명합니다.

의료환경이 열악했던 당시, 학업 만큼이나 중요한 게 건강이었습니다.

{김종설/배재고 역사자료담당 : 점심시간 중에 전교생들이 운동장에 나와서 국민보건체조라는 것을 했는데 바로 그 장면입니다.}

절도 있는 체조 동작이 오늘날의 국민 체조와는 사뭇 달라 보입니다.

당시로선 낯설었던 곤봉체조와 농구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일제 말기, 대규모 체육대회는 군국주의 교육의 수단이었습니다.

{김종설/배재고 역사자료담당 : 지금의 동대문 운동장에서 전국 조선인 학생체육대회 개막식날 기념 매스 게임입니다.}

여성 근대 교육은 교회를 중심으로 시작됐습니다.

이화학당을 세운 스크랜턴 여사의 주도로 전국 교회에 여성들을 위한 학교가 개설됐습니다. 풍금에 맞춰 율동도 배우고 한문과 국어, 과학도 익혔습니다.

{김종설/배재고 역사자료담당 : 소녀매일학교라는 이름으로 가르치기 시작해서 이것들이 나중에 학교로 발전해 전국의 여학교 대부분이 여기가 효시가 되는 겁니다.}

혼인한 주부들에겐 아이를 기르는데 필요한 육아법도 가르쳤습니다.

암울했던 일제 치하에서도 학생들의 표정만큼은 더 없이 밝고 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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