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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출산열풍 '월드컵 베이비'

김호선

입력 : 2003.04.07 19:45|수정 : 2003.04.0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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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산부인과에 때아닌 신생아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열달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김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작년 결혼한 33살 전미경씨는 지난 4일 첫 아이를 낳았습니다. 월드컵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 지난 해 6월, 남편과 함께 응원전을 펼치면서 갖게 된 결실입니다.

{전미경/산모 : 월드컵 때문에 집에 일찍 들어오게 되고 술도 마시고, 같이 있게 되는 시간이 많이 있다 보니까 아이를 갖게된게 더 수월했던 것 같아요.}

산부인과 병원마다 지난달에는 이런 월드컵 베이비 붐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서울의 미즈메디 병원에서도 지난달 모두 3백 13명의 아기가 태어나 작년 3월보다 51명이 늘었습니다.

{이재성/산부인과 전문의 : 3월에 유독 저희 병원뿐 아니라 다른 산부인과들도 10%정도 분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작년에 있었던 월드컵 열풍에 영향이 아닐까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베이비 붐 속에는 들뜬 기분에 뜻하지 않게 임신을 한 미혼모도 적지않습니다. 실제로 미혼모 복지기관에는 이런 상담 전화가 적지않게 걸려옵니다.

{미혼모 상담사 : 응원하고 저녁에 같이 술자리 갖고... 그러면 대부분 학생들이 술자리에서 이제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잠자리를 많이 했다고 그러거든요.}

월드컵으로 인한 때아닌 출산 열풍, 이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는 내년에 인구 통계가 작성되면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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