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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갈림길'에 선 이라크 시민들

이현식

입력 : 2003.04.07 19:45|수정 : 2003.04.0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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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렇게 미군의 압박 공세가 거세지면서, 바그다드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도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이들의 모습, 이현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바그다드 시 외곽부터 압박해들어가기 시작한 미 해병. 집집마다 민병대원이 숨어있는지 뒤지고 다닙니다.

{미 해병 : 모두 집 밖으로 나와. 손 들어!}

집 주인은 영어를 못한다는 듯한 손짓을 보내지만, 여차하면 총알이 날아올 기세입니다.

10살이 좀 더 된듯한 소녀와 어머니가, 죽음의 공포에 질려 흐느낍니다. 두 꼬마의 표정도 잔뜩 긴장됐습니다.

다행히 이들은 무사히 풀려났지만, 말조차 통하지 않는 긴박 상황에서 큰 비극이 벌어질 뻔 했습니다.

거리를 다니는 차량들은 혹시라도 민병대로 오인받아 포격을 받을까봐, 늘 흰 천을 흔들며 다닙니다.

시내 중심가. 미군의 포격이 잠잠해지자 사람들은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후세인의 자원병은 여전히 투지를 드러냅니다.

{이라크 자원병 : 바그다드를 그들의 무덤으로 만들어 주겠다.}

이라크 사람들의 생활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물과 약품의 부족입니다. 바그다드는 어제(6일)부터 야간 통행 금지가 실시됐습니다.

후세인의 초상화는 이제 3분의 2가 넘게 떨어져 나갔지만, 이라크 보통사람들의 고통이 언제 끝날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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