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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억새태우기' 축제

송욱

입력 : 2003.02.15 19:44|수정 : 2003.02.1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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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늘(15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경남 창녕에서는 올한해 풍년과 무사 안녕을 비는 억새 태우기 축제가 열렸습니다. 아쉽게도 날이 흐려서 보름달은 볼 수 없었지만, 5만평이 넘는 억새밭이 타들어가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나뭇가지를 쌓은 달집에 불길이 치솟으면서, 160명이 일제히 억새밭에 불을 놓습니다.

'큰불의 산', 화왕산 정상이 순식간에 붉은 기운에 휩싸입니다.

요원의 불길은 모든 액운을 태우면서 5만 6천평 억새밭에 번져 나갑니다.

집채만한 불기둥이 용트름처럼 치솟습니다.

{최대성 주민 : 원래 화왕산은 불의 매라고, 불기운이 있어야 풍년이 들고 재앙이 물러간다고...}

생태계 보존을 위해서 3년만에 열린 화왕산 억새 축제.

불길이 절정에 이르자 어른, 아이할것 없이 환호성을 올리며 올 한해 행운과 소원을 빕니다.

{박분희 대전 : 불을 보니까 진짜 좋고 장관이네요. 올해 부자되고 행복하게 해 주세요.}

억새풀 불놓기에 앞서 낮시간에는 흥겨운 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졌습니다.

어깨춤이 절로 일어나 너도나도 농악판에 뛰어듭니다. 서투른 널뛰기도 마냥 재밌습니다.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한 해의 복을 비는 정월 대보름, 모두의 기원 속에 화왕산 불길이 풍성한 한해를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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