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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요구 아내 증가...남편폭력이 원인

주시평

입력 : 2003.02.15 19:36|수정 : 2003.02.1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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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며 고민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40대가 아내의 이혼요구가 많다고 합니다. 아내에게 고압적이었던 남편들, 사고방식을 바꿀때가 된 것 같습니다.

주시평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이혼 문제로 한국 가정 법률 상담소를 찾은 남성은 630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17.4%인 109명은 과거와 달리 아내의 적극적인 이혼 요구에 시달려 상담을 의뢰한 남성들이었습니다.

아내의 이혼 요구로 고민하며 상담소를 찾는 남성의 비율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에는 8.4%였지만, 2001년에는 그 두배인 16%로, 그리고 지난해는 17.4%로 높아졌습니다.

대부분 남편의 잘못 때문인 경우지만, 참고 살기보다는 이혼을 선택하는 아내가 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정명숙 주부 : 경제능력만 된다면 그러는 게 당연하죠. 저도 긍적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예요.}
{정영화 주부 : 옛날같으면 참고 살지만 지금은 절대 참고 못살아요. 어떻게 살아요.}

아내들이 이혼을 결심하게 만드는 원인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7, 80 년대에는 남편의 외도가 가장 중요한 이혼 사유였지만 요즘은 남편의 폭력이나 폭언 같은 부당한 대우가 가장 큰 이혼 사유로 떠올랐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성격차이, 남편의 생활 무능력 그리고 남편의 사치 낭비로 인한 경제 파탄이 중대한 이혼 사유로 꼽혔습니다.

{곽배희 소장 한국가정법률상담소 : 여성들은 과거와 달리 인격적인 대우 동등한 대우 등 여성의 권위를 많이 생각하고 그런 것을 요구하는 식으로 많이 변했다.}

또 이혼 상담을 위해 가정 법률 사무소를 찾은 남성 가운데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로 나타나 40대는 가정을 지켜나가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고비가 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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