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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앞두고 한강 쓰레기 몸살

서경채

입력 : 2003.02.14 10:54|수정 : 2003.02.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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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서울 한강 변에는 요즘 치성을 드리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물론 가족들을 위해 치성을 드리는 건 좋지만 음식물 쓰레기는 꼭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그 주변이 아주 엉망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기동취재 2000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한강대교 남단 둔치입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뭔가를 싸들고 모여 듭니다. 돼지머리에 과일, 어포까지 기도객들이 제사음식을 풀어 놓습니다.

먼저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한강을 향해 절을 하며 기도에 열중합니다. 곳곳에 모닥불을 피우고 축문을 태웁니다.

제사 음식을 한강에 뿌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기도객 : 내일 모레 보름이라 용궁님들에게 인사드리러 온 거에요.}

{기도객 : 방생하러 온 거에요. 오늘도 하고 대보름도 하고..}

한강관리사업소 측이 단속을 하지만 별 효과는 없습니다.

{오종표 서울 답십리동 : 징 소리 나니까 분위기도 안 좋고 음식물 버린다. 그래서 좀 그래요.}

{박승환 서울 서초동 : 서울에는 운동할 데도 별로 많지 않은데 이렇게 하니까 별로 보기 좋지 않을 거 같아요.}

다음날 새벽입니다. 굿판을 벌인 자리에는 음식 쓰레기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강가에는 어젯(12일)밤 버리고 간 밥찌꺼기와 과일들이 널려 있습니다.

먹을거리가 생긴 비둘기만 신이 납니다. 바위도 시커멓게 그을려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정월 대보름. 가족을 위한 치성도 좋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뒷마무리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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