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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군인이 소총.실탄 빼돌려

조성원

입력 : 2003.02.14 10:56|수정 : 2003.02.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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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제(12일) 전남 목포의 한 아파트 지하실에서 발견된 소총과 실탄은 현역 군인이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어이없게도 인터넷을 이용해 총을 팔면 돈이 될 것 같았다는 게 총을 훔친 이유였습니다.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입니다. 총을 사고 싶다, 총에 관해 알고 싶다, 이런 글들이 여기 저기서 눈에 띱니다.

전역을 앞둔 육군 모 부대의 임 모 하사는 부대에서 총을 훔쳐 팔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졌습니다.

임 하사는 지난 해 8월 부대 무기고에서 K-1 소총과 실탄 280발, 권총과 실탄 백발을 훔쳐 목포의 본가에 숨겨 놓았습니다.

임 하사가 헌병대에 잡혀갔다는 소식을 들은 어머니가 이 총을 라면 박스에 담아 아파트 지하실에 내다 버렸지만, 박스에 적힌 주소 때문에 들통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임하사의 소속 부대는 총과 실탄이 없어졌는데도 오랫 동안 눈치조차 채지 못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어이없는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난해 2월 경계근무 중이던 초병이 총기를 빼았겼고, 3월에는 김포의 해병대 창고에서 실탄 4백발이 털렸습니다. 또 10월에는 현역 상사가 총을 훔쳐 은행에서 강도짓을 하다 붙잡히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육군은 부랴부랴 무기 관리 실태 점검에 나섰지만 이미 우리 군의 명예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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