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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당선자, "대북군사행동 강력제동"

정준형

입력 : 2003.02.14 10:58|수정 : 2003.02.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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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요즘 미국에서 등장하고 있는 대북 군사행동론에 대해 노무현 당선자가 강력히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막아야 하며 북한에 대한 지원도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노무현 당선자는 오늘(13일) 한국노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 핵문제와 한미 갈등설에 대한 소신을 밝혔습니다.

노 당선자는 먼저 한국과 미국의 입장이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전쟁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공격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언론이 이같은 견해를 문제 삼자 국내 일부 언론도 이를 부풀리고 있다면서 이들 언론의 주장대로라면, 전쟁을 감수하자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노 당선자는 또 전쟁으로 다같이 죽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게 낫다며, 평화를 위해 국민들이 확고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대북지원과 관련해서는 왜 무조건 퍼주고 싶겠느냐며 반문하고, 그러나 남북문제를 해결하려면 더 퍼주더라도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핵 문제가 불거지자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 고위관리들은 잇따라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언급해 왔습니다.

미국의 보수성향 언론들도 한국 내 반미 감정을 특집으로 다루면서 노 당선자의 대북정책을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미관계의 재정립을 역설해 온 노 당선자의 오늘 언명은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국내외 비판세력에 정면 대응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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