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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미성년자 절반 가량이 '재학생'

김호선

입력 : 2003.02.11 19:59|수정 : 2003.02.1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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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청소년 성매매라고 하면 일부 가출 비행 청소년을 떠올리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청소년 성매매에 관련된 미성년자의 절반 가량이 중고등학교 재학생으로 밝혀졌습니다.

청소년 성매매의 실태, 먼저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얼마전 인터넷 채팅을 통해 성 매매 제의를 받았던 17살 김모양은 쉽게 응했다고 스스럼없이 말합니다.

{성매매 경험 청소년 : 얼마 줄 거냐고 제가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15만원 준대요. 그 다음날 만났어요.}

이유도 특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옷하구요, 뭐 이것저것 지나다니다 보면 이쁜 거 많잖아요. 돈이 없으니까 사고 싶어서 했어요.
아르바이트 해두요. 돈 많이 못받으니까.}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여고생이라는 접속자가 쉽게 눈에 띕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이 여학생은 옷과 돈이 필요하다며 30만원을 요구합니다.

미성년자 상대의 성 매매자 신상을 공개하는 청소년 보호위원회가 그동안 처리한 4백14건의 상대 청소년에 대해 분석해봤습니다.

성매매 대상이 된 청소년의 42%, 절반 가까이가 재학생입니다. 다섯명 가운데 셋은 열여섯살 이하 중학생입니다.

{김애령 이대 한국여성연구원 교수 : 등교한 상황에서 중간에 나가서 성매매를 하고 다시 학교에 들어와서 하교를 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성 매매 연결 경로는 60% 가까이가 인터넷 채팅입니다.

성 매매에 나선 동기는 절반이 넘는 52%가 용돈 때문이라고 밝혀서 청소년들의 성 관념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 지를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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