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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북 자금 지원 시비 말라"

박진원

입력 : 2003.02.01 19:57|수정 : 2003.02.0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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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현대상선의 2천억원 대북 송금 논란에 대해 북한이 처음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현대의 대북자금 지원은 합법적인 경제거래였다면서 이 건에 대해 시비 말라고 말했습니다.

박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아태 평화위원회의 리종혁 부위원장은 평양을 방문한 SBS 취재진에게 대북자금지원의혹에 대한 자신들의 의사를 밝히는 문서를 전달했습니다.

리 부위원장은 이 문서를 통해 현대와 아태평화위 사이의 경제 협력은 합법적인 거래방식으로 이뤄졌으며 그 어떤 의혹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리 부위원장은 또 현대의 대북 협력은 지난 98년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이를 2천년 6월의 남북 정상회담과 연결시키려는 것은 불순한 모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현대가 추진해온 개발 사업을 시비하는 것은 동족간의 대결을 조장하고 통일을 막으려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의 산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리 부위원장은 그러나 어떤 방해도 용납하지 않고 남북 협력을 더욱 진취적으로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전현준/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박사}
"대북 송금의혹 사건에도 불구하고 남북교류협력 사업은 큰 성과를 내고 있고 따라서 앞으로 현대아산과의 교류협력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특히 동족사이의 정상적인 경제협력을 문제시한다면 이산가족 상봉이나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건설도 하지 말아야 하며 오직 대결과 충돌, 전쟁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며 대북자금지원 시비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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