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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사랑을 모는 버스 운전기사단

최선호

입력 : 2003.01.29 19:57|수정 : 2003.01.2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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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박봉의 힘든 생활이지만 남을 돕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사는 따뜻한 운전기사들이 있습니다.

사랑의 버스 기사단, 최선호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기자>

지체 장애인들이 모여 사는 경기도 부천의 혜림원입니다.

이른 아침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 왔습니다. 부천 소신여객 버스 기사들입니다. 바깥 나들이가 쉽지 않은 혜림원 식구들과 소풍을 나서기로 했습니다.

버스안에서는 노래 자랑이 벌어지고, 도착한 곳은 여주 도자기 마을. 함께 물레에 앉아 흙을 빚어도 보고, 그릇에 이름을 새겨 넣기도 합니다.

{곽성봉/소신여객 기사}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나도 힘든 상황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을 얻게 되죠. 오히려 우리가 도움을 받아요."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는 행복한 변화도 경험했습니다.

{이동산/기사}
"솔직히 전에는 (장애인에 대해)거부감이 있었죠. 그런데 하면서 없어지게 되는거죠"

이런 행복한 봉사는 벌써 5년째입니다. 시내버스를 이용해준 부천 시민들에게 조그만 봉사라도 해야한다는 소박한 마음에서 시작됐습니다.

{안중빈/기사 봉사단 총무}
"회원 44명이 2만원씩 내는데 그걸로는 어디 쓸 데도 없어요."

2년전에는 박봉을 쪼개 1400만원 짜리 중고 버스도 마련했습니다. 이 덕에 지난 한해에는 무려 150차례나 봉사활동을 나갔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20시간 맞교대 근무, 항상 피곤이 가시질 않지만, 자신들을 기다려주고, 또 반갑게 맞아주는 그들이 있기에 오늘도 행복하기만 합니다.

{박노학/소신여객 기사}
"제가 뭐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상대방이 좋아하는 모습에 제가 뿌듯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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