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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일대 설대목 노린 불법조업 극성

김호선

입력 : 2003.01.27 19:54|수정 : 2003.01.2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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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남해안 일대에서는 설 대목을 노린 불법조업이 극성입니다. 어장이 망가지든 말든 내 알바 아니라는 식입니다.

기동취재 2000,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찾아든 경남 통영 욕지도 부근 해상. 양식장 밀집지역입니다. 양식장이나 어구가 손상될 우려가 높아 야간 조업이 금지된 곳입니다.

그러나 감시의 눈을 피해 몰래 조업하는 배가 적지 않습니다. 양식장 사료가 흘러나와 물고기가 많이 몰리다 보니 불법조업이 성행합니다.

해경경비정에 적발된 어선이 전속력으로 달아납니다. 30분이 넘는 추격전 끝에 결국 불법조업하던 배는 붙잡힙니다. 그물에서는 전어 등 물고기들이 쏟아집니다.

{불법조업 어민}
"설이라서 돈이라도 좀 들고 갈까 해서 낮부터 하다보니까 연장됐어요."

30분 뒤, 또 한 척의 불법조업 어선이 레이다에 잡힙니다.

연이은 추격전. 이번 배의 어창에서는 치어까지 잡아들이는 촘촘한 그물이 발견됩니다. 사용이 금지된 불법 그물입니다.

{불법조업 어민}
"한 번 봐주면 되는 거지. 어디 우리 배만 하나. 저 밑에서 무전 들어보니까 많이들 하길래 우리도 나왔는데."

설 명절이 가까워오면서 불법조업이 더욱 기승을 부리자 경찰의 단속도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병열 경위/통영해양경찰서}
"남의 어장을 망치는 행위와 남해안 수산어자원을 고갈시키는 수산사범에 대하여 집중단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남해안에서 적발된 불법조업만 2천여건, 피해액이 20억원이 넘습니다.

더구나 치어까지 마구 잡아 고갈된 어자원을 감안하면 남해안 어장의 피해는 계산하기도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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