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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카드 이렇게 위조했다"

유성재

입력 : 2003.01.25 20:13|수정 : 2003.01.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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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현금카드를 위조한 범인들은 전직은행원들로부터 넘겨받은 고객들의 신용정보외에, 금융기관들이 무심코 버린 거래 전표에서 신용정보를 얻어냈습니다.

어떻게 정보를 얻어 현금카드를 위조했는지 유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광명시의 한 농협 지점. 업무가 끝난 뒤 내놓은 쓰레기봉투를 열자 각종 전표와 거래신청서가 나옵니다. 고객의 이름과 계좌번호, 심지어 비밀번호까지 적혀 있습니다.

또 다른 농협 지점. 역시 쓰레기 봉투 속에서 고객정보가 적힌 자료가 쉽게 눈에 띕니다. 취재진을 보자 쓰레기 봉투를 들고 은행 안으로 들어가버립니다.

{인터뷰}
"(버리신 거 아닙니까?) 버리긴 뭘 버려요. 그냥 내놓은 거지 버린 건 아니에요."

경찰에 붙잡힌 송 모씨등 카드 위조단은 이런 거래 전표에서 얻은 신용정보로 인터넷 뱅킹에 접속해 잔액까지 확인했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현금카드 복제에 들어갔습니다. 카드제조기와 마그네틱 카드만 있으면 카드를 위조하는 건 너무 쉬운 일이었습니다.

{송기복}
"계좌번호, 비밀번호 넣고 하면 됩니다. 백장 정도 하면 10장에서 15장 정도 됩니다."

이들이 전직 은행원들로부터 건네받은 개인신용정보도 이런 방법으로 위조에 이용됐습니다. 은행의 허술한 고객정보 관리가 예기치 못한 금융사고를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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